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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8일 수요일

슬라임으로 세계정복하는 갓겜! 슬라임의 야망 연재 (왕국편)


이 슬라임들의 이야기는 대륙 변방에 위치한 어느 왕국에서 시작된다.


슬라임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던 어느 이름없는 언덕에 어느날 인간들이 접근해온다. 위기감을 느낀 슬라임들은 인간들에게 맞서 싸울 준비를 한다.


전투정보를 확인하고 전투에 투입할 슬라임을 정하면 전투가 시작된다.


"저길봐, 저기 녀석들이 있어."


"어떻게 저렇게 생겼을 수가 있지... 정말 끔찍해..."


"이제 녀석들을 잡자구. 저 녀석들은 지역 발전의 장애물이야."


"정말 골치거리군... 우릴 귀찮게 하지 말거라, 괴물들아."


슬라임들은 그저 보금자리인 언덕에서 놀고 있었을 뿐인데, 인간들은 슬라임을 사냥하기 위해 나섰다. 아마 왕국에서 퀘스트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겁도 없이 다가온 인간들에게 슬라임의 무서움을 알려주기로 한다.


"꿀꺽"


"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슬라임이... 입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몸을 빼앗겼어!?"


"안돼! 그런건 들어본적 없다구!"


인간들이 충격받은 틈을 타서 슬라임들은 나머지 인간 녀석들의 몸도 차례대로 접수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 녀석은 자신의 동료들 손에 최후를 맞는다. 이렇게 해서 슬라임들은 인간들에게 슬라임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나서게 된 것이다.


슬라임들은 숲으로 향했다. 숲에 위치한 도적들의 요새는 이 지역의 문제거리이다. 인간들은 왜 항상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일까?


"저것들은 뭐야?"


"...오, 저건 그냥 슬라임인데."


"저것들은 약해. 우리 두목없이도 때려잡을 수 있다구."


"좋았어, 그럼 저것들을 치워버리자."


졸개로 보이는 두명이 요새에서 내려왔다. '슬라임은 약해.' 라고 생각했겠지. 슬라임을 무서워했다면 요새에서 나오지 않았을것이다. 덕분에 슬라임들은 방심한 인간들을 요새에서 먼 곳까지 끌어낸 뒤 몸을 빼앗을 수 있었다.


"이봐! 어떻게 된 거야!?"


"그들이 몸을 뺏어갔어?"


"그런 것 같아... 말도안돼..."


"우린 어떻게 하지?"


"...보스는 언제 오는거야?"


"몰라... 아마 당분간은 안 올껄..."


슬라임이 상대라고 요새 밖으로 당당하게 나올땐 언제고, 밖으로 나온 인간 두명을 슬라임들이 접수하자 녀석들은 겁에 질렸는지 요새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슬라임들은 몸을 빼앗은 인간을 방패로 삼아 천천히 놈들의 요새로 접근했다. 녀석들은 위에서 견제만 할 뿐, 적극적으로 나와서 싸우지 않는다.


슬라임을 접근하게 놔둔 대가를 받을 시간이다. 


요새 위에 있는 녀석들 중 한명의 몸을 빼앗자마자 다른 놈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래에서 몸을 빼앗겼던 인간들까지 요새 위로 합류하자 전투는 금방 마무리 되었다. 슬라임들이 또 한번 인간들에게 승리한 것이다.


숲에서 새로운 슬라임이 합류했다.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뛰어난 슬라임이다.


슬라임들은 성으로 향하기로 했다. 길을 따라 마을을 가로지르던 슬라임들 앞에 또 다시 인간들이 나타난다. 


"어째서 슬라임들이 여기에 있지?"


"저희가 주변 괴물들을 다 제거한줄 알았는데 말이죠."


"정말 최악이군."


"도적들을 토벌하기 전에 훈련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좋아... 하지만 저 녀석들은 너무 약해서 훈련상대나 될지 모르겠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저 인간들도 슬라임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훈련이 필요한 병사들을 먼저 보냈다. 인간들이 가까이 접근하기를 기다려서 몸을 빼앗는다면 그들은 방심한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슬라임을 잡기위해 달려오던 병사들은 오히려 슬라임에게 몸을 내주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게 무슨..."


"슬라임이 몸 안으로 들어가..."


"저 녀석들 몸을 빼앗겨 버린거야!?"


"개소리 집어쳐!"


"그치만 모두들 봤잖아!"


병사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는 동안 슬라임들은 선두에 나섰던 녀석들을 모두 처리했다.


그러자 남은 병사들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대장을 포함하여 모두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그 친구가 나설 차례이다.


새로 동료가 된 워프슬라임은 순식간에 적들 한복판으로 순간이동하여 적 하나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 전투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속성을 착각하여 원하던 녀석이 아닌 다른 녀석의 입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상관없다. 어찌됬든 슬라임쪽은 4명, 남은 인간은 3명으로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속성차이를 이용해서 적들을 모두 잡아주는 것 뿐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적 부대장이 꽤나 버티긴 했지만 숫자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슬라임들은 드디어 성 앞에 도착한다. 인간들은 가만히 있던 슬라임들을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어째서 슬라임들이 성 앞에 있는거지?"


"도적들을 토벌하러 가던 병사들이 저것들에게 당한것 같습니다."


"슬라임에게 말이냐? 농담하지 마라!"


"저것들은 인간의 몸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하! 그건 소문일 뿐이다! 가서 저것들을 쳐부숴버려!"


이번 인간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조종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당히 틈을 보여 공격하러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슬라임들은 이전의 전투들로 꽤 단련이 됬기 때문에 기병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다. 강한 인간들은 몸을 조종당하는걸 막기도 한다는데 뭐 그건 운에 맡기도록 하자.


"실제로... 저것들이 몸을 조종하잖아... 보고서 내용과 같아..."


"믿을수가없군... 이건 악몽일꺼야..."


"일단 철수해야 합니다. 그 후에 국왕님이 돌아오시면..."


"말도안돼! 슬라임한테서 도망치라고?"


"그런 일은 국왕님께 보고할 수 없어!"


"하지만..."


"인간은 슬라임보다 강하다!! 분명히 강하단 말이다!!"


적 지휘관이 패닉에 빠진 사이에 슬라임들은 인간 병사들을 하나씩 잠식해가고 있었다. 앞서나온 병사들 뿐만아니라 성벽 위에서 화살을 쏠 준비를 하던 궁병도 슬라임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호위병력이 없어진 마법사와 사제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쓰러졌다. 지휘관은 슬라임보다 인간이 강하다고 울부짖었지만 성 앞에는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모습들 뿐이었다.


방심의 대가는 컸다. 슬라임들은 지배한 병사들을 이용해서 지휘관을 농락했다. 분명 안전한 위치에 배치했다고 생각했던 궁병이 어느 순간 자신들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슬라임들이 이런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휘관은 결국 자신을 따르던 병사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그가 조금만 고집을 버렸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왕국은 무너졌다. 슬라임들의 다음 목적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