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들은 숲을 지나 설원 지역으로 들어섰다. 슬라임들을 기다리고 있던건 다름아닌 아스모디안들이었다. 그들은 슬라임들과 싸우기 위한 최적의 상황을 이곳에 준비해 두었다.
"잘왔다..."
"잘도 우리들의 계획을 망쳐주었구나..."
"우리들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서로에 대한 증오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것을 생산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전쟁이지."
"이제, 해야 할 일은 하나 뿐이다... 복수하는 것."
"여기엔 인간이 남아있지 않아. 이제 어떻게 싸울테냐?"
"!? 여기가 어디지?"
"엥!? 왜 내가 밖에 있는 거야?"
"저길봐!! 슬라임이야!!"
"인간!?"
"뭐야!? 저 새기들이 왜 여기 있어?"
아스모디안들은 인간들끼리 전쟁을 하도록 만들어 그들의 에너지를 얻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슬라임들로 인해 실패하게 되자, 이번에는 복수를 위해 인간들이 없는 장소에서 슬라임들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갑자기 인간들이 어딘가에서 순간이동 되어 나타났다. 슬라임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간들을 조종해 아스모디안에게 맞섰다.
"왜 인간들이 여기에 있는 거냐..."
"어쩌면... 그들 때문일지도..."
"그들이... 그래, 그렇군..."
아스모디안들이 원하던 완벽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강행했다. 그들은 인간들 쪽으로 슬라임들을 날려보내고 혼자 남은 순간이동기 슬라임을 먼저 공격하려 했다.
그 슬라임은 공격을 당하기 직전에 아스모디안 하나를 슬라임들을 보냈던 숲 쪽으로 순간이동시켰다. 적진 한복판에 떨어진 아스모디안은 반격할 틈도 없이 제거당하고 말았다.
이미 고지대에서 진형을 잘 잡고있던 슬라임들은 나머지 아스모디안들을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었다. 결국 아스모디안들의 이번 계획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슬라임들은 거침없이 인간들이 모여있는 도시를 향해 나아갔다. 란카스터의 주민들은 그들의 마지막 저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이 마을까지 오고 말았구나..."
"이 도시는 우리의 마지막 방어선입니다. 우린 이길거에요!"
"저 녀석들에게 인간의 잠재력을 보여 줄 것이야!"
인간들은 건물 옥상 위에서 똘똘 뭉쳐 저항했다. 한 쪽이 당하더라도 나머지 한 곳에서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슬라임들은 우선 현자가 있는 건물부터 공격했다. 단 한순간이라도 현자를 자유롭게 놔둔다면 너무나도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발로이 왕이 슬라임들에게 조종 당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저걸 보니 그 소문이 사실이었나보네..."
무장해제를 당한 현자는 결국 무력하게 쓰러져버렸다. 한쪽 건물을 제압한 슬라임들은 반대쪽 건물을 공격하기 위해 이동했다.
슬라임들은 남아있는 순간이동 능력을 사용하여 반대쪽 병사들도 하나씩 제압했다.
순식간에 옥상 위를 점거 당한 인간들은 결국 슬라임들의 병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멸하고 말았다. 그런데 인간들을 모두 제거하고 승리했다고 생각한 그때, 슬라임들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적들이 모두 제거되었군... 잘 해주었다."
"이 기세로 계속해서 인간들을 줄여야 한다."
"너희는 인간들을 제거하기 위한 우리의 도구야. 기억하지 못하나?"
"... 반항적인 것 같군."
"다시 한번 묻지. 우릴 계속 따르겠나?'
"우릴 따른다면, 이 세상을 지배하게 해 주마."
"우리에게 충실하겠다고 약속 하겠나?"
마녀들은 슬라임들이 계속 자신들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 당연히 대답은...
"알겠다... 너희는 실패작이야."
"그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들처럼 수가 늘어나기 전에 제거하는게 좋겠어."
"맞아..."
"너희들의 능력은 이 괴물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을 거다."
"인간들과 싸우느라 지친 상태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잘가거라... 실패작이여."
마녀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슬라임들은 인간들과 싸우면서 전투력이 약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들을 조종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괴물들에게 더 쉽게 대항할 수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괴물이라도 인간들을 동시에 여러명씩 상대할 수는 없었다. 슬라임들은 인간의 몸을 통해 간단하게 괴물들을 쓰러뜨렸다.
슬라임들은 마지막으로 마녀들의 숲을 향해 떠났다. 단순히 인간들을 쫓아서가 아닌, 그들의 기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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