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들은 마녀숲으로 향했다. 그 숲에 들어선 자는 누구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괴담 때문에 인간들이 접근을 꺼려하는 곳이다.
숲 입구에는 탑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현자들이 마녀들을 감시하기 위해 세워둔 것이다. 숲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이 탑을 지나야 한다.
"슬라임들아, 너흰 정말로 마녀들을 배신한 거냐?"
"슬라임들과 인간들은 같은 편이 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지능은 계속 발달하고 있어. 그들에겐 시간이 더 필요해."
"우리도 똑같아. 여전히 인간들 끼리 많은 전쟁을 벌이고 있지."
"그런 점에서 저들은 더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지."
슬라임들은 현자들이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탑 위로 순간이동한 슬라임들은 현자들을 제압한 뒤 가차없이 공격하여 그들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탑 정상의 현자들을 모두 제거한 슬라임들은 탑을 내려가기 위해 꼭대기층 근처에 있는 병사들의 몸을 빼앗았다.
"오!"
"몸을 뺏는 능력만 없으면 저런 것들 따윈 한방감인데..."
탑 상층에 있는 병사들의 몸을 장악한 슬라임들은 계속해서 탑을 내려가며 병사들을 공격했다. 탑을 지키던 병사들은 위에서 공격해오는 병사들을 보고 당황하여 달려나왔다.
슬라임들은 병사들을 하나씩 끌어내서 제거해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탑은 슬라임들에게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다.
현자들과의 전투를 통해 슬라임들은 마법에 적응하게 되었다. 이 힘을 이용하면 마법사들을 손쉽게 제압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자들을 제거하고 무사히 탑을 내려온 슬라임들은 본격적으로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숲 속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슬라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돼..."
"우린 끝이야..."
"...이봐 슬라임들..."
"이 놈들은 마녀들에게 영혼은 빼앗긴 인간들이다."
"껍데기일 뿐이지만 힘이 되긴 충분할 거다."
"우린 영혼이 없는 이 놈들의 몸을 빼앗을 수 없다..."
"하지만 너희라면 가능할 지도..."
마녀들은 영혼이 없는 인간들을 보내서 슬라임들을 제거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녀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슬라임들은 영혼이 없는 인간들의 몸조차 조종할 수 있었다.
"저 놈들이 이 빈 껍데기들을 조종할 수 있단 말이야?"
"저것들은 영혼을 가진게 분명해. 그렇기때문에 저것들이 우릴 배반할 수 있는거야."
"여왕님께 보고해야해."
"그래..."
슬라임들은 빼앗은 인간들의 몸을 이용해서 나머지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슬라임들은 곳곳으로 순간이동하여 전투에 필요한 인간들의 몸을 접수했다. 영혼이 없는 인간들을 조종하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 마녀들은 다른 대비책을 준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는 무난하게 슬라임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다.
인간들은 마녀들에게 그저 버리는 말일 뿐이었다. 슬라임들은 마녀숲 더 깊은 곳으로 계속해서 들어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